f1 더 무비의 첫 레이싱 게임은 아세토 코르사 컴페티치오네이다.
(줄여서 ACC라고 표기하기
떄문에 앞으로 ACC라고 지칭하겠다)
기쁜 마음에 ACC를 처음 켰을 때를 아직도 기억한다.
설치하고, 차 고르고, 트랙 들어갔는데…
막상 달리려니까 뭔가 이상했다.
차는 생각보다 잘 안 멈추고,
핸들은 무겁거나 너무 가볍고,
코너는 자꾸 내가 생각한 위치보다 빨리 튀어나왔다.
처음엔 그냥
“내가 레이싱 게임을 못하나?”
이 생각부터 들었다.
그런데 조금 더 해보니까, 이게 단순히 실력 문제만은 아니었다.
기본 설정이 내 환경이랑 전혀 안 맞아 있었던 것이 제일 컸다.
1.핸들이 이상했던 이유를 나중에야 알았다
ACC는 포스피드백이라고 하는 것이 꽤 강한 편이다.
포스피드백이란 노면상태와 타이어의 접지, 하중이동 같은 것을 핸들에 진동으로 알려주는 것을 지칭한다.
처음엔 아무것도 몰라서 이게 리얼해서 좋은 줄 알았다.
근데 몇 바퀴 돌다 보니 손이 너무 바쁘고,
차가 미끄러지는 순간을 오히려 잘 못 느끼겠더라.
특히 커브 연속으로 나오는 구간에서
“지금 미끄러진 건지, 그냥 노면 느낌인 건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이때 깨달은 게 하나 있다.
FFB는 강하다고 좋은 게 아니라, 내가 구분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는 거다.
그래서 한 번에 이것저것 바꾸지 않고,
강도랑 진동 관련된 것만 조금씩 만져봤다.
몇 번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그제야 “아, 지금 앞바퀴가 밀리네” 같은 감각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2.브레이크는 계속 잠기는데, 이유를 몰랐다
초반에 제일 스트레스였던 건 브레이크였다.
분명히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가 안 멈추거나,
아예 직진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엔 ABS를 더 켜야 하나 싶었고,
나중엔 “내가 너무 늦게 밟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 세게, 너무 갑자기 밟고 있었다.
게임에서는 내가 어느 정도로 밟고 있는지 잘 느껴지지 않다 보니
자꾸 100%로 찍어버리는 습관이 생겼다.
그걸 인식하고 나서부터는
일부러 한 템포 늦게, 조금 덜 밟는 연습을 했다.
신기하게도 랩타임보다 먼저
사고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게 제일 중요한게 기본적으로 레이싱 게임은 사고가 나면 레이팅 점수라는 것이 깎인다 안전점수라고 보는게 좋은데
나중에 멀티서버에 참여하게 된다면 사고가 많은 사람들끼리 모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3.화면이 불편하면 운전도 불편하다
이건 나중에 알게 된 부분인데,
시야랑 카메라도 생각보다 중요했다.
코너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느낌이 들거나,
차폭이 감이 안 잡혀서 계속 접촉이 나는 경우가 있었다.
처음엔 내가 거리 감각이 없는 줄 알았다.
근데 시야 설정을 조금 바꾸고 나니까
브레이크 포인트도, 코너 진입도 훨씬 안정적으로 보였다.
이때 느꼈다.
보기 편해야 운전도 편해진다는 걸.
여러가지 설정이 있지만 나중에 좋은 장비들을 들여온다면 트리플 모니터나 vr로 실제 운전자의 시야가 확보가 된다고한다.
현재 나는 55인치 TV로 게임을 하고 있는데 좌우시야가 제한된다는 것은 좀 아쉽기는 한 부분인 것 같다.
초보일수록 세팅은 적게 건드리는 게 낫다
처음엔 이것저것 세팅을 만지고 싶어진다.
캠버, 서스펜션, 차고…
검색하면 다 나오는 이야기들이라 더 그렇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초보 때는 바꿔도 뭐가 달라졌는지 잘 모른다.
나도 한동안 그러다가
아예 기본 세팅으로 돌아와서
같은 트랙을 계속 반복해서 탔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여기서 항상 미끄러지는구나”
“이 코너는 내가 욕심을 내는구나”
이런 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 다음에 세팅을 조금씩 만지는 게 훨씬 낫더라.
ACC를 시작하면서 제일 중요한 건
잘 타는 법이 아니라, 덜 힘들게 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다.
-
핸들에서 정보를 느낄 수 있는지
-
브레이크를 내가 통제하고 있는지
-
화면이 불편하지 않은지
이게 먼저 정리되니까
게임이 갑자기 재미있어졌다.
아직도 잘 탄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왜 안 되는지”는 조금씩 알게 됐다.
